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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선택, 한국은 왜 잠수함 사업에서 밀려났나?

by 마르지 않는 샘물 2025. 6. 15.

EU 자금 조건이 만든 뜻밖의 변수

📌 기사 요약

한국산 KSS-III 장보고급 잠수함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폴란드.
하지만 220조 원 규모의 유럽연합 저금리 방산 자금 ‘SAFE’의 자국 및 유럽산 장비 구매 조건으로 인해 한국은 사실상 경쟁에서 제외됐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정말히 끝난 게임일까?

⚓ 폴란드가 꿈꾼 ‘오르카’…30년의 갈망

1990년대부터 시작된 폴란드의 잠수함 확보 프로젝트 ‘오르카(Orka)’는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닌, 국가 안보의 상징입니다.
특히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해상 전력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중전 능력 복원은 폴란드 해군의 최우선 과제가 됐습니다.

문제는 폴란드가 자체 건조 능력이 없다는 것.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까지 잠수함 수출국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 한국 기술에 반한 폴란드, 그러나…

한국의 KSS-III 장보고급 잠수함은 독일 기술 기반에 독자 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성능, 가격, 수출 실적까지 고루 갖춘 ‘신뢰 가능한 플랫폼’으로 평가되며, 인도네시아 수출 성공 경험도 폴란드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폴란드 해군 고위 관계자들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하고 기술 설명을 들을 정도로 한국은 ‘유력 후보’였습니다.

💶 변수 등장: 유럽연합의 파격 자금 SAFE

그러나 판을 바꾼 것은 EU의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총 규모: 1,500억 유로 (약 220조 원)
  • 상환 조건: 거의 무이자, 50년 분할 상환
  • 폴란드 수령 가능 금액: 200억 유로 (약 29조 원)

문제는 이 자금을 사용하려면 90%는 자국 기업, 10%는 EU 기업에서만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즉, 한국은 자동 탈락.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자금 조건상 한국산 잠수함은 ‘선택지’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계산기 두드려보니…3척이 빠듯하다?

SAFE 자금 중 10%, 즉 약 20억 유로(약 2조 9천억 원)를 잠수함 구매에 투입한다 해도, 최신급 잠수함은 척당 수억~10억 유로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는 2척 정도만 구입 가능"하다고 분석합니다. 나머지 자금은 별도 재원 마련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유럽 내 조달 요건과 공동출자 방식이 병행될 경우, 실질적으로 구매 가능한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 G2G 협상 단계, 한국은 완전 배제된 건 아니다

현재 ‘오르카’는 정부 간 협상(G2G) 단계로 접어든 상태입니다.
여기서는 산업적 요인 외에도 외교, 안보, 전략적 가치까지 함께 평가됩니다.

또한 폴란드가 잠수함과 함께 순항미사일 패키지를 분리해 구매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잠수함 업체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다양한 미사일과 호환 가능"함을 증명해야 합니다.

🇰🇷 한국의 반격 기회는?

한국은 여전히 승부수를 준비 중입니다.

  •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협력 성공
  • 기술 이전 및 장기 파트너십 제안
  • 안정적인 납기와 전략적 안보 신뢰도

이 모든 요소가 다시 한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는 열쇠입니다.
즉, 한국은 성능과 신뢰로 다시 초청받을 수 있는 ‘전략 카드’인 셈입니다.

🧭 결론: ‘돈 vs 동맹’, 폴란드의 선택은?

폴란드는 지금, 유럽의 돈을 선택할 것인지,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을 택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습니다.
30년 넘게 이어진 ‘오르카’의 꿈은 단순한 무기 조달을 넘어, 국가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험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빠졌다고 단정짓긴 아직 이릅니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