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큰딸이 "아빠, 엄마, 나 진짜 이집트 가보고 싶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말 한마디에 우리 가족은 설렘을 가득 안고 이집트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도착한 이집트는 상상 이상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옥상에
올라가면 웅장한 피라미드가 보이고, 점심 식사 중에도, 저녁노을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던 그 역사의 현장에서 "엄마, 진짜 역사책에서 보던 그거야!"라며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박물관 투어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를 실제로 보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던 걸 잊을 수가 없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역사를 직접 보며 느낄 수 있다는 건, 어떤 공부보다도 훨씬 생생한 배움이었다.
생각보다 물가가 저렴했는데 대중교통으로 택시를 이용할 때에도 부담이 적었고, 엄청 덥긴 했지만, 그 뜨거운 햇살마저도 이집트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건 이집트 전통 음식이다. 파스타면, 병아리콩, 렌틸콩이 섞인 코샤리(koshari), 담백한 그릴 치킨과 향신료 가득한 팔라펠을 맛보며, 현지 문화를 입 안 가득 느꼈다. 아이들도 여기저기 걸어서 구경하느라 배도 많이 고팠지만 입맛에 잘 맞고 맛있다며 신기해했다.
이집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여행지였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세계사를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서 더 특별한 여행이 된 것 같아 감사했다.
"엄마, 다음엔 또 어디 가볼까요?"라며 새로운 꿈을 꾸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번 이집트 여행이 얼마나 값졌는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집트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뜨거운 태양 아래,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그곳은 가족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